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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3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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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호날두 급' 손흥민 박주영 킬러본능 폭발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이게 바로 박주영을 데려온 이유다.” (파코 에레라 셀타 비고 감독)

“손흥민의 두번째 골은 관중의 눈을 의심케 했다.” (독일 모르겐 포스트)

감독과 현지 언론의 극찬은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천부적인 감각과 상대를 숨막히게 만드는 킬러본능이 폭발하며 만든 작품 앞에 절로 나온 감탄사였다.
손흥민(20·함부르크)과 박주영(27·셀타비고)과 이 환상적인 결승골로 팀을 구해냈다. 잠잠하던 유럽파 한국인 공격수들이 함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다음달 이란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의 활약은 ‘메시·호날두급’이었다. 손흥민은 22일 독일 함부르크 임테크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그 4라운드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렸다. 2경기 연속골로 시즌 2·3호골. 손흥민은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분데스리가 절대강자 도르트문트의 31연속 무패행진을 끊고 함부르크의 시즌 첫승을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전반 2분 만에 판 더 바르트의 왼쪽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첫골을 넣은 손흥민은 두 번째 결승골로 5만7000 홈관중을 열광 속으로 빠트렸다. 2-1로 앞선 후반 14분. 하프라인 아래에서 볼을 낚아챈 손흥민은 거침없이 상대진영을 30m 넘게 돌파한 뒤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 두명을 제치고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정확하고 강력히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함부르크 모르겐포스트’는 손흥민에게 팀내 필드플레이어 최고인 평점 1.3점을 매겼다.(독일은 1점부터 6점까지 점수를 매기고 낮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음) 이 매체는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은 많은 관중의 두 눈을 의심케 할 정도였다”고 극찬했다. 손흥민도 경기 후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 팀이 승리해 무척 기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주영은 셀타비고 데뷔골을 터뜨리며 스페인리그 한국 선수 첫 골을 기록했다. 박주영은 홈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헤타페전에서 1-1이던 후반 21분 교체투입돼 2분 만에 결승골을 뽑았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로 정확하게 갖다 대 결승골을 뽑았다. 스포츠 전문 일간지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박주영이 홈 팬들을 열광시키는데는 (교체투입 후) 2분이면 충분했다”고 전했다. ‘아스’는 “박주영이 꿈의 데뷔골을 넣었다”면서 “아시아 선수(박주영)의 출현으로 셀타가 행복감에 취했다”고 썼다. 파코 에레라 셀타비고 감독도 “이게 바로 박주영을 아스널에서 데려온 이유”라며 골결정력을 뽐낸 박주영을 높게 평가했다.

박주영의 골감각과 경기력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다음달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에 해결사 중용이 예상된다. 지난 우즈베키스
탄 원정 멤버에서 빠졌던 손흥민도 대표팀 재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은 이미 대표팀 발탁 대상에 포함된 선수 중 한 명으로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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