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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3일 일요일

박주영 환상 결승골…반전의 땅에서 쏜 신호탄


◇ 환상적인 데뷔 결승골을 터뜨린 박주영. ⓒ 프리메라리가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고대하던 박주영(27·셀타비고)의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이 터졌다.

박주영은 23일(한국시각) 스페인 홈구장 에스타디오 발라이도스서 열린 ´2012-1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헤타페전에서 후반 23분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발렌시아와의 4라운드에서 교체 투입돼 약 20분을 소화하며 데뷔전을 치렀던 박주영은 이날도 후반 20분 조커로 출전했다. 셀타 비고는 후반 12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2분 뒤 곧바로 동점골을 내줘 역전패 위기에 놓였다. 이때 파코 에레라 감독이 마리오 베르메호를 빼고 박주영 카드를 꺼내든 것.

하지만 2분이면 충분했다. 첫 번째 볼 터치를 결승골로 연결시키며 홈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페르난데스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던 미셸 크론-델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가볍게 올려준 크로스를 박주영이 쇄도하며 오른발을 쭉 뻗어 골을 터뜨렸다. 골을 뽑아낸 뒤 어김없이 기도 세리머니를 펼쳤고 동료 아스파스도 달려들어 데뷔골을 축하했다.

에레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주영이 팀 훈련에 참가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 “헤타페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나타낸다면 다음 경기부터는 선발 명단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이날의 데뷔 결승골은 의미가 크다. 아스날 소속으로 지난 2011년 10월 칼링컵 볼턴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무려 11개월 만에 맛본 유럽 무대 골이다. 이 골은 스페인 리그에서 나온 역대 한국인 1호골이기도 하다.

경기 내용도 합격점이었다. 패스를 받기 위해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했고, 셀타비고의 팀 전술에도 어느 정도 녹아들었다. 아스날 전술과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에 고전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꿈을 안고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 입단했지만, 불과 6경기 출전에 그치는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자존심은 완전히 구겨졌고, 벤치에만 있다보니 실전감각은 날이 갈수록 떨어졌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2012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환상적인 선제골을 터뜨리며 부활에 성공한 박주영은 아스날을 떠나 셀타비고 임대를 선택, 빠른 시간 내 데뷔골을 신고했다. 목표로 설정한 15골 달성에도 첫 시동을 건 셈이다.

비록 2경기에 불과하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긴 박주영은 향후 주전 도약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날 박주영 대신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마리오 베르메호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팀 내 에이스 이아고 아스파스도 원톱이 가능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유형이다.

홈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데뷔 결승골을 터뜨리며 ‘주전 경쟁’에도 한층 탄력을 가할 수 있게 됐다. 이런 흐름이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박주영에게 셀타비고가 반전의 땅이 될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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